[충청뉴스큐] 전라북도가 도내에 산재한 서원, 개인문중 사우 에 대한 전수조사 및 가치분석을 통해 전라유학의 근원을 찾는 연구용역을 본격 착수한다.
본 용역은 왜곡 및 멸실 위기에 처한 도내 서원·사우 등 전북 선비문화 유산에 대해 실증적 연구용역을 통해 무분별한 남설 방지 및 우수한 전통문화 계승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북유학은 만물의 근원을 이기 논쟁으로 찾아가는 도학 보다는 실학적·실증적 관점을 중시한 자생 실학으로 고고한 선비정신을 추구했던 영남유학에 비해 격이 떨어지는 유학의 변방으로 그간 취급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학계의 연구에 의하면, 전북지역의 유학이 우리나라 유학의 시종임이 밝혀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전북 부안사람 지포 김구가 우리나라 성리학의 도입에 선구적 역할을 했고 조선중기 이후 나라의 근본이념인 성리학이 공리공론의 매너리즘에 빠져들 때 그것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고자 생겨난 실학의 시초 반계 유형원의 주요 활동지가 전북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조선말 서구문물의 무분별한 난입에 맞서 미래의 한국을 내다보며 조선 유학의 맥을 전한 최후의 유학자로 간재 전우가 공인되고 있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전라북도는 고려 말 성리학 전래 이후, 많은 서원과 개인 문중 사우가 최근까지 건립되고 있으며 이에 수장된 수많은 선비문화유산이 남아있다.
이에 전북도는 2019년 도내 811개처 서원, 개인 문중 사우, 서당 및 향교 등의 현판·편액 전수조사를 수행한 바 있으며 2020년에는 이를 기초로 도내 서원·사우의 목록화, 건축구조, 배향조 등의 구체적 사실들을 자료화해 구체적인 전북유학의 본모습을 고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곽승기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금번 용역은 단순히 도내 사원 및 개인 문중의 사우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고 도내 향촌사회의 숨겨진 문화유산 확보와 종합적 연구를 실시하는 것이다”고 밝히면서 “내실있는 연구용역을 추진해, 향후 유적 발굴 및 정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전북몫 찾기 관련 국가예산 확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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