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재개발원 사료관 개관, 45년 변천사 한 눈에

도민과 공무원 교육행정 자료 집대성…1975년 농민연수원시절부터 현재까지 역사 담아

양승선 기자

2020-07-13 15:11:48

 

제주인재개발원 사료관 개관, 45년 변천사 한 눈에

 

[충청뉴스큐] 인재개발원 45년간의 역사를 담아낸 사료관 조성 사업이 지난 6월 30일 완료되어 소중한 교육 행정사료가 빛을 보게 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인재개발원은 1975년 제주도농민교육원 시절부터 현재까지 교육행정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 본관 2층에 사료관 조성을 완료하고 공개했다.

사료관 통해 인재개발원이 발굴한 도민과 공무원에 대한 시대별 교육행정 변천과정이 담긴 다양한 사진자료와 공문서 등이 전시된다.

- 시각적 자료를 통해 1975년 농민교육원시절부터 1984년 지방공무원교육원, 1992년 사회산업연수원, 2006년 인력개발원, 2011년 인재개발원까지 그 동안의 명칭변경과 교육내용 변화과정을 연대별로 알아 볼 수 있으며 - 아울러 1,171건의 각종자료를 영상으로 데이터베이스화 해 모니터를 통해 순차적으로 감상하며 검색할 수 있도록 갖췄다.

특히 사료관에는 사라질 뻔한 귀중한 자료와 수십 년 전 교육원 역할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71년도 제주도립목장에서 발간한‘단기축산반 교재’이다.

이 책에는 가축위생, 가축전염병학, 가축질병학 및 실습, 축우비육, 가축번식학, 초지조성, 가축관리에 관한 내용이 수기로 기록되어 있다.

그야말로 근대 축산학 연구에 보물 같은 사료다.

1980년도‘새마을 특별교육기록’문서를 통해서는 그 당시 역점 추진되던 새마을 교육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자료에는 당시 3급 공무원과 도내 초등학교 교장 308명을 대상으로 한 입교식, 새마을 과학화 운동과 국제정세와 한국의 안보 강연, 성공사례, 분임토의 광경 등이 담겨 있다.

1984년 제주도지방공무원교육원 설립을 위한 입안서에는 타 시·도 위탁교육으로 인해 시간과 예산의 과다소요를 방지하고 ‘88 올림픽 대비 관광전문요원 양성이 필요하다는 배경설명과 함께 현 산천단 부지에 청사 배치계획 등이 자세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 같은 시기에 작성된 1984년 공무원교육훈련계획서에는 당시 공무원 정원 2,933명중에 420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기본·전문교육 수립내용과 교육을 통해 공무원 기본자질 함양과 지방행정 기능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남겨져 있다.

1995년 자료에서는 1984년 개원 이후 공무원교육원 10년사 초안 자료도 발견됐다.

이 귀중한 자료에는 청사이전과 지방공무원교육원 변천과정, 교육생 관리 및 평가분석, 성적우수자 명단 등 자세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도정백서가 1993년부터 발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사료적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이밖에도 사료관에는 하계 향토학교 과정, 교관 역량강화 연구논문집, 회의진행 요령,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 발전을 위해 고려대학교와 오키나와현 자치연구소와 맺은 협약서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과거에 사용했던 컴퓨터, 카메라, 영사기 등 교육행정 기자재 18점과 함께 각종 표창증서도 발굴해 전시함으로써 그 시절 행정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했다.

인재개발원 사료관은 각종 행정자료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도민과 공무원들의 거쳐 간 발자취가 함께하는 추억 속 공간이기도 하다.

교육기관의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기 때문에 각종 영상과 사진자료를 통해, 잊혔던 인물들을 만날 수도 있고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본인의 모습도 운 좋게 찾을 수 있다.

김기범 제주도 인재개발원장은“ 앞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이 작은 공간이 채움으로 풍성해지길 기대하면서 역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보다 나은 내일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분들의 방문과 관련 사진 등 자료를 갖고 계신 분들의 적극적인 연락과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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