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큐] 전통공예의 명징하고도 깊은 향기가 온라인을 타고 관람객에 전해질 전망이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2020 청주전통공예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이번 행사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지 않는 해에 지역의 전통공예를 집중조망하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전통과 현대 모두를 아우르는 공예 도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스티벌의 주제는 ‘갓취월장; 전통에 취하다’로 나날이 발전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일취월장’에 우리나라 고유의 멋이 담긴 의관인 ‘갓’을 더해 잊히는 전통공예를 발굴하고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 전통을 계승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 축제장인 문화제조창 3층 갤러리6을 직접 방문할 수 없게 됐지만, 전시는 물론 시연과 학술행사 등 모든 프로그램이 온라인을 통해 생생하게 관람객의 눈앞까지 배달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8월 업무협약을 맺은 조직위, 충북무형문화재보존협회, 충북 공예 명인협회가 공동 기획한 전시가 눈여겨볼 만하다.
페스티벌의 주제인 ‘갓취월장’을 차용해 ‘같이·가치 월장’을 지향한 이번 전시는 ‘힐링의 숲’을 소주제로 자연의 소재인 흙과 나무, 쇠 등을 활용한 120여 점의 전통공예작품을 선보인다.
마치 숲을 거닐며 산책하는 듯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VR화면과 작품에 깃든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작업과정과 인터뷰 영상은 오랜 코로나19로 지친 감성에 잔잔한 쉼과 위로를 전하게 될 것이다.
부대행사 역시 조직위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페스티벌 첫날인 25일 오후 3시에는 필장 유필무와 도자 명인 김기종 의 전통공예 시연과 ‘가온락’의 국악 실내악 공연이 펼쳐지고 26일과 27일 오후 3시에는 학술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랜선 관람객을 만난다.
이틀간 하루 60분씩 펼쳐질 ‘작가와의 대화’에는 악기장 조준석, 사기장 이종성, 목칠 명인 소순주, 석공예 명인 신현종 4인이 출연해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장인들의 삶과 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8월 말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에 취합한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생활 속 전통공예를 접하는 방법’, ‘전통 공예와 현대공예의 융합’,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통공예’ 등 시민과 전문가들의 질문에 평생 전통공예의 길을 걸어온 명인들은 과연 어떤 답을 내놓을지 기대가 된다.
이밖에도 조직위는 ‘찾아가는 온라인 전통공예페스티벌’로 청주 곳곳을 전통공예의 향기로 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찾아가는 온라인 전통공예페스티벌’의 행선지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청주공항 내 특산품판매장, 4개 구청, 우민아트센터 로비 등 총 12곳으로 이들 공간에서는 전통공예 작가들의 작업 영상과 인터뷰를 비롯해 실시간 라이브로 펼쳐지는 시연, 공연, 학술 프로그램까지 모두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엽서 키링 등 페스티벌 기념품의 무료 배포로 축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할 예정이다.
한범덕 조직위원장은 “우리 시는 공예비엔날레 개최도시로서 세계 공예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역할 못지않게 우리 전통공예를 집중조명하고 이해도를 넓히며 이 시대에 맞게 계승해 나갈 의무가 있다”며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만 개최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전통공예 관련 행사인 만큼 많은 관심과 랜선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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