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큐] 문화재청은 공주대박물관과 함께 사적 제1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내 백제 시대의 옛길 탐색을 위한 정밀 발굴조사를 27일 착수한다.
이번 조사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하나로 쌍수정 일원과 공북루 일원을 연결하는 백제 시대 도로의 확인을 위한 것이다. 유구의 단편적 조사를 뛰어넘어 백제인들이 공산성 내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구체적으로 고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공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80년대부터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웅진 도읍기 백제 왕성으로서의 구체적인 면모가 점차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공북루 남쪽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사람들이 대규모의 토목공사를 통하여 도로와 축대를 쌓고 대지를 조성한 뒤, 80여 동의 기와건물을 계획적으로 조성했다을 확인했다.
또한, 공북루 남쪽에서 현재의 금서루로 연결되는 백제 시대 도로와 문지, 목곽고와 연못 등을 확인했다. 2011년 발굴조사에서는 645년을 가리키는 ‘정관 19년명’이 있는 화려한 옻칠 갑옷과 마갑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물이 최초로 출토되어, 백제의 선진적인 공예기술도 확인하는 등 웅진 도읍기 백제 왕실문화를 고증하는 중요한 학술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이렇듯 공산성의 사례처럼 계획적으로 조성된 건물지가 집중적으로 확인된 것은 한성과 웅진, 사비를 통틀어 없을 정도로 2010년대의 공산성 발굴조사는 백제유적 연구사에서 손꼽힐만한 탁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문화재청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추진단은 올해 추진하는 공산성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던 웅진 도읍기 백제의 왕성 내 공간 구조와 더불어 왕도의 경관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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