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수교·귀로·영천시장‘7월의 미래유산’선정

서울시민의 소중한 추억 담긴 근현대 문화유산에 관심 갖는 기회 되길 기대

양승동 기자

2021-07-02 07:36:24




서울시, 잠수교·귀로·영천시장‘7월의 미래유산’선정



[충청뉴스큐] 서울시는 매월 스토리가 있는 ‘이달의 미래유산’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 6.15 ~ 6.24에는 ‘7월의 미래유산’을 선정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중 한강의 수위 변화를 보여주는 ‘잠수교’, 서울역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귀로’,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재래시장 ‘영천시장’이 7월의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투표후보로 잠수교, 귀로 변종하 가옥, 벙어리 삼룡이, 영천시장, 원효대교, 서울침례교회이 제시됐다.

투표는 구글독스를 이용한 설문링크를 관련 홈페이지와 미래유산 SNS에 게시해 진행됐다.

‘잠수교’는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2층의 교량 중 아래층 교량이며 한강에 준공된 9번째 다리이다.

타 교량에 비해 수위로부터 2.7m의 위치라는 낮은 높이로 건설되어 한강의 수위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2013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잠수교는 1976년 고속버스터미널을 강남으로 신축이전하며 건설된 교량으로 낮은 높이로 설계되어 공사비 절감은 물론 홍수 시 유속을 줄여주는 역할도 했다.

그러나 홍수로 교통통제가 잦아지자 1982년 상부에 반포대교를 건설했고 이 역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영화 ‘귀로’는 이만희 감독의 장편영화로 1960년대 서울역과 그 주변 지역 경관이 잘 나타나 있어 2016년에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대사나 서사적 전개가 아닌, 공간구성과 미장센을 활용해 인물의 심리를 표현해 비판적 모더니즘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귀로’의 주인공은 6.25 전쟁 참전 후 불구가 된 동우를 남편으로 둔 아내 지연이다.

지연은 남편이 집필한 소설을 신문사에 전달하는데, 그 과정에서 신문사의 강 기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강 기자는 지연에게 동우와 헤어질 것을 주장하지만, 지연은 남편을 떠나가지도, 남편에게 돌아가지도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게 된다.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은 식료품과 농축산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곳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떡 도매시장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2013년도에 미래유산 선정됐다.

현재는 떡 자체보다는 떡볶이와 꽈배기 등 다양한 먹거리가 유명한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천시장이 떡으로 유명해지게 된 데는 다양한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시대 현 위치에 처음 시장이 만들어졌을 때는 ‘떡전거리’로 출발했다.

또한 위치적으로 영천시장 인근에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 있었는데, 수감자들의 사식으로 떡을 넣어주며 영천시장의 떡 시장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달의 미래유산’과 관련된 카드뉴스와 흥미로운 읽을거리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의 ‘이달의 미래유산’ 게시판과 서울미래유산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다.

한편 ‘서울미래유산’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2013년부터 시작해 현재 489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되어 있다.

서울시는 미래유산 보존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사진·스티커 공모전, 미래유산 답사 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미래유산관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5천표가 넘는 투표를 통해서 7월의 미래유산이 선정됐다”며 “원데이 클래스, 공모전 등 앞으로 진행되는 미래유산 사업에도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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