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코로나 전보다 승객 ¼·수입 4825억 감소…2년째 ‘눈물’

서울 지하철 작년 총 수송인원 19억 5천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26억 7천만명 대비 크게 감소

양승동 기자

2022-02-03 07:55:31




2021년 서울 지하철 시간대별 이용인원 추이



[충청뉴스큐] 서울 지하철이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코로나19 및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연간 수송인원 및 이로 인한 수송수입이 크게 감소, 한층 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1년 공사 운영구간의 수송통계를 분석한 ‘2021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이와 같이 내놨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 및 9호선 2, 3단계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

수송인원 분석은 일별·요일별·시간대별 호선별·역별 무임 수송인원 등으로 이뤄졌다.

호선별·역별·일별·요일별·시간대별 및 무임 수송인원은 1~8호선 기준이다.

작년 한 해 총 수송인원은 총 19억 5,103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1,657만명이 늘어났으며 증가폭은 0.9%다.

2020년 공사 운영구간 총 수송인원은 19억 3,446만명,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공사 운영구간 총 수송인원은 26억 7,143만명이었다.

수송인원은 미약하게 늘어났으나, 2020년과 비교해 새로 개통한 역들의 이용인원이 추가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역의 이용인원은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면서 작년부터 줄어든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의 운수수입은 작년 1조 1,542억원이었다.

2019년 운수수입은 1조 6,367억원이었으나, 2020년 1조 1,932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정부 보전 없는 무임수송 등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던 공사의 재정상황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원인으로 추정되는 운수수입 감소분은 4,825억원으로 2021년 예상되는 공사 총 당기순손실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로나 타격이 시작된 2020년 분까지 더할 시 감소분은 9천억원대에 달한다.

일별: 작년 한 해 최다 수송인원을 기록한 날은 약 695만명이 이용한 11월 26일이었고 수송인원 수가 가장 적었던 날은 약 143만명이 이용한 1월 1일로 나타났다.

요일별: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일평균 64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월요일이 613만명으로 다른 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평일 평균치의 절반 수준인 285만명에 그쳤다.

요일별 수송인원: 금요일’수요일’목요일’화요일’월요일’토요일’휴일순 시간대별: 출·퇴근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오후 6시~20시가 전체 이용객의 약 1/3을 차지했고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자정까지가 이용객이 가장 적었다.

일평균 156만 5,580명이 이용한 2호선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3%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7호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각 노선별로는 1, 2, 4호선은 수송인원이 감소했고 나머지 노선은 증가했다.

감소폭이 가장 큰 노선은 1호선, 증가폭이 가장 큰 노선은 5호선이었다.

호선별 순위는 2호선’7호선’5호선’3호선’4호선’6호선’1호선’8호선 순으로 작년과 차이가 없었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작년에 이어 2호선 강남역이었으며 이어서 잠실역·신림역 순이었다.

작년 이용인원 순위 2위였던 신림역이 3위로 내려가고 이용인원이 작년보다 증가한 잠실역이 2위로 올라섰다.

반대로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2호선 신답역, 4호선 남태령역, 2호선 도림천역 순이었다.

전년 대비 수송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역은 2호선 강남역·1호선 종각역·2호선 강변역 순이었다.

강남역과 종각역은 회사들이 밀집한 업무지구이자 상업지구로 재택근무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강변역은 동서울터미널이 위치하고 구리·하남·광주 등 경기도 지역 버스가 서울로 진입하며 승객을 취급하는 주 수요처로 경기도 내 지하철 노선이 개통된 후 활성화됨에 따라 버스를 타고 오는 인원이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호선 성수역, 5호선 미사역·5호선 여의나루역 등은 수송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성수역은 인근 카페거리·수제화거리 등의 새로운 명소화로 인한 방문객 증가와 소규모 회사 입점 등의 요인이 있었으며 미사역은 2020년 하남연장선 개통 후 이용 활성화, 여의나루역은 작년 2월 대형 상업시설 개장 및 나들이 이용객 증가 등이 반영되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작년 새롭게 개통한 역의 일평균 수송인원은 5호선 강일역 4,360명, 하남시청역 6,726명, 하남검단산역 6,341명, 8호선 남위례역이 4,907명이었다.

작년 한 해 지하철 1~8호선 전체 무임수송 인원은 2억 574만명으로 전체 승차인원 중 비율은 15.9%였다.

이들의 수송을 운임으로 환산하면 약 2,784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운영기관은 국가 법령에 따라 노인·장애인 등이 무료로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65세 이상 어르신이 83.0%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장애인이 16.0%, 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 등 기타 인원이 1.0%을 각각 차지했다.

무임수송 인원은 매년 증가 추세로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 인원과 비율이 ‘19년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으나, ‘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등을 자제해 이동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1년에는 다시 소폭 반등했다.

나날이 늘어나는 무임수송 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국회에 도시철도법 개정을 요청하고 있다.

개정안은 작년 말 국회 국토위에서 논의되었는데, 공사는 개정안이 조속히 시행되어 공익서비스 비용을 지원받아 노후시설 개량 등에 적기에 투자함으로써 승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공사를 포함한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노·사는 지난 달 25일 부산에 모여 무임수송 국비보전에 대한 건의문을 채택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등 정당 대선캠프에 제출할 예정이다.

올 3월 개통이 예정된 4호선 연장구간 진접선의 경우 공사는 열차 운전 업무를 맡게 되며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공조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진접선의 경우 역무 서비스는 남양주도시공사, 시설물 관리는 한국철도공사가 담당할 예정이다.

이 외 경전철 신림선·신분당선 연장선 등 올해 개통되는 신규 노선·역의 경우 공사가 운영을 맡은 곳은 없으나, 공사 운영 구간과 환승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환승역 정비를 통해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나 기상악화·천재지변 등으로 대중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에는 안전 확보 및 편리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근무 직원을 다수 배치하고 필요한 경우 열차도 증편한다.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시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지하철을 평상시대로 정상 운영하고 있으나, 적기 재정투입 없이는 지속적인 공익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코로나19로 인해 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공사에게는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올 한해도 안전과 방역을 꼼꼼히 살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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