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큐] 2022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16편을 발표했다.
지난 1월 3일부터 3월 21일까지 작품 공모가 진행된 이번 한국단편경쟁 부문에는 지난 해보다 약 90여편 증가한 총 695편이 출품됐으며 이중 극영화 14편, 다큐멘터리 1편, 실험영화 1편으로 총 16편의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예심위원으로는 김현민 저널리스트, 민용준 칼럼니스트, 박꽃 이투데이 기자 등이 참여했다.
가장 두드러진 테마는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가족, 독특한 로맨스 등이었다.
그 중에서도 올해는 유독 10대 청소년, 특히 소녀들이 주인공인 작품이 많았다.
독서실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 ‘졍서 졍서’와 두 소녀의 관계를 파고든 ‘소금과 호수’, 일란성 쌍둥이 자매 이야기 ‘햄스터 죽이기’,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10대에 대한 다큐 ‘씨티백’, 그리고 1990년대 여학생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등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통점이 엿보이는 작품들이었다.
박꽃 예심위원은 “어른들의 안일한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상황을 다시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드러난다”는 점에서 ‘10대 서사’가 지니는 힘을 강조했다.
‘가족’은 올해도 여전히 중요한 테마였다.
아들의 죽음에 관한 애통한 이야기 ‘터’, 실종된 딸이 돌아온 후의 상황을 그린 ‘현수막’, 형과 동생 그리고 동생의 애인이 그려내는 ‘빅브라더’, 우연히 만난 한 아이와 한 아줌마의 가족 토크 ‘두 여인’, 한 가족 안에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 ‘맞담’, 싱글 파더의 절박한 현실 ‘또는 부’, 그리고 ‘햄스터 죽이기’ 등은 이런 경향을 잘 담아낸다.
민용준 예심위원은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고민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며 시대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주목 받았고 가족이라는 화두를 너르게 살피는 시도와 성취를 엿볼 수 있었다”고 평했다.
독특한 로맨스도 있었다.
중고 매매로 옛 연인이 재회하는 ‘새삥’, 난투극 같은 연애를 보여주는 ‘텐트틴트’, 이별과 후회에 관한 이야기 ‘얼굴 보니 좋네’, 그리고 ‘소금과 호수’와 ‘빅브라더’ 등이었다.
김현민 예심위원은 “전형적으로 보이는 설정 안에 정형성을 벗어나는 선택들이 있었다”며 “인물의 내면 묘사와 캐릭터 설계에 집요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며 이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독특한 결을 전했다.
이외에도 실험적 시도를 한 작품들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소재로 한 ‘로봇이 아니다.
’와 스트레스로 가득 찬 사회를 뮤지컬로 해소하는 ‘노이즈 랩소디’처럼 실험적 시도를 한 작품도 흥미로운 작품으로 호평 받았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올해도 각양각색의 스타일과 테마를 지닌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경쟁부문 진출작들은 오는 6월 평창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놓고 경합한다.
심사위원대상 1편에 1,000만원, 심사위원상 2편에 각 500만원이 수여되고 수상작은 영화제 마지막 날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매년 평화를 모토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오는 6월 23일부터 28일까지 강원도 평창 대관령면 일원에서 열리며 ‘위드, 시네마’라는 슬로건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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