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서원, 60세 자격시험 도전하다

고령센터-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2급 자격과정 도전

양경희 기자

2022-06-27 08:32:44




인천사서원, 60세 자격시험 도전하다



[충청뉴스큐] “변화가 두려운 나이이지만 도전했다” 반려동물매개상담사 2급 자격증 필기시험이 열린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 대회의실. 수험생은 50세 이상 예비노인 세대다.

‘프로이트가 주장한 개념으로 5년간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가에 따라…’책상 위에 놓인 시험지는 어려운 용어로 가득하다.

25문제씩 4과목, 모두 100문제다.

긴장한 탓에 컴퓨터용 팬으로 OMR 카드를 채워 넣는 주름진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초점이 흐릿해지면 잠시 눈을 뗐다가 다시 시험지를 들여다본다.

문제를 읽고 또 읽어보면서 신중하게 한 문제씩 풀어나간다.

시험시간 종료를 알리는 신호음이 울리고 아쉬운 마음과 시원한 기분이 수험생들의 얼굴 위로 교차한다.

시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준비했던 조경이 씨는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이제 두렵기는 하지만 관심을 두고 한 발씩 나가면서 내 인생에 투자하다 보면 언젠가 그 일을 해내고 또 다른 위치에 도착해 있다”며 “나이를 먹으니 책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아 쉬었다 공부하고 집안일하고 공부하고 쉬고를 반복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미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 50+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인 김일동 씨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해서 생소한 문제가 나오면 당황했지만 찬찬히 읽어보니 알고 있던 내용이라 무난하게 풀었다.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랜만에 자격증 공부를 하자니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점에서 한 번 경험해볼 만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는 최근 50+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2급 자격과정 필기시험을 치렀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 18명의 평균연령은 61.7세로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응시자 중 12명은 임상 활동을 신청했다.

본격적인 임상 활동에 앞서 이상민 언더독스쿨 대표의 도움을 받아 7월부터 그룹으로 반려동물 행동 교정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2급 상담사 자격을 얻으면 상담사 보조 인력으로 일할 수 있다.

김복택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 회장은 “임상 활동은 난도가 낮은 단계부터 경험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중도 포기하는 분들이 나올 수도 있지만 우수한 상담사로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과정은 현장 임상 활동을 더하기 때문에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를 양성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이 과정을 처음 개설한 고령센터는 이와 관련해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최근 한국반려동물매개치협회와 협약하고 상담사 양성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1회 수강생을 학습동아리로 모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재취업 등 교육 이후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매년 이 과정을 운영해 50세 이상 시민들의 인생 재설계를 도울 예정이다.

사업을 맡은 유양희 고령센터 즐거운인생지원팀 과장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보고 반려동물 교육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를 매개로 재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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