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시인, 「다시 경계에 서다」 시집 발간

경계 위의 시적 모색과 내면의 진화 드러내

서서희 기자

2024-06-24 09:46:23

시인이자 문화예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우 천안문학관장이 시집 다시 경계에 서다(시아북, 시아현대시인선 10)를 펴냈다.

 

이정우 시인

 

우리 삶에 녹아든 일상과 현상이 지닌 가치를 시적 상상력으로 건져 올려 생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했다는 그의 이번 시집은 자신 삶을 탐색하고 성찰하는 고백적 속성을 지닌 시어들을 읊조리듯 진정성 있게 들려주고 있다.

그의 시는 정형적이고 함축적이어야 한다는 기존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 산문과 운문 형식의 시를 자유롭게 택하고 있다. 특히,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시들 저마다 언어로 다가갈 수 없는 것들을 감촉하고 어떻게든 전하려 감각을 예민하게 세운 이미지들을 움직이게 하고 있는데, 혼자 하는 말, 늘 나는 젖어, 비어있는 세월, 마음 밭 일구며 등 48편의 시를 4부로 엮어 발간했다.

시인은 시집을 묶는 내게 굽은 황톳길이 다시 보인다. 내 어깨를 지탱해 온 조숙하게 다가오던 문학의 길을 붙잡고, 삶을 나누면서 침묵을 지키던 시어들을 삭혀 내고자 했다. 하지만, 덧난 상처처럼 예민한 갈등 속의 내 시는 들꽃처럼 꽃을 더디게 피웠다.”며 겸손을 말했다.

표사를 쓴 윤성희 평론가는 저자를 두고 경계는 시인이 서 있는 숙명의 자리이다. 안주와 유동 사이, 꿈과 현실 사이, 시와 삶 사이에 시인의 자리가 있다. 하지만 시인은 세상과 쉽게 악수했다는 안일한 타협을 후회하며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분절한 자리에 경계를 세운다. 경계 위의 시적 모색과 마음 밭을 일구는 내면의 진화를 읽게 되는 기쁨이 매우 크다.”고 평했다.

이정우 시인은 천안 출생으로 1994시와시론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이래, 천안문인협회 회장과 충남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천안문학관 관장을 맡아 지역 문학 발전에 나서고 있고, 방송출연과 인문학 강의, 문화예술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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