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야생동물센터 개소 1년…천연기념물 등 860여 마리 구조

총 87종 862마리 구조… 조류가 80%,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도 156마리

양승동 기자

2018-09-07 08:31:05

 

고라니수술

 

[충청뉴스Q] 서울시가 부상당하거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야생동물을 구조·치료하고 다시 자연으로 방생하기 위해 작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설치한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개소 1년 여 만에 총 862마리 야생동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과거 환경부의 지원을 받은 민간구조단체가 야생동물을 구조·관리했으나 보다 적극적인 야생동물 보호 및 구조·치료를 위해 지난 2016년 10월 서울시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작년 7월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개소했다.

시는 센터건립, 운영에 대해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서울대학교가 센터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조류가 약 80%로 가장 많았다. 구렁이와 황조롱이, 벌매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도 156마리나 됐다.

구조 원인별로는 어미를 잃고 방황하는 미아가 256마리로 가장 많았다.

건물 등의 유리창을 서식지로 착각해 충돌한 야생조류도 173마리였다.

기아·탈진, 질병으로 구조된 동물들이 그 뒤를 이었다.

센터는 구조는 시민들의 제보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다치거나 미아가 된 야생동물을 발견한 시민이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신고하면 센터는 25개 자치구 담당부서 연계를 통해 현장에 바로 출동한다.

뱀, 맹금류 등 전문적인 구조 활동이 필요한 경우 센터의 재활관리사가 직접 출동해 야생동물을 구조하기도 한다.

시민들이 야생동물을 직접 구조해 센터에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센터는 자치구가 구조한 야생동물을 인계받아 전문수의사의 치료, 재활관리사의 재활훈련 등을 실시한다. 이후 건강이 회복되면 자연으로 방생한다.

예컨대, 날개가 부러진 조류가 센터에 오면 수술,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재활훈련사가 새를 날려보며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스스로 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판단되면 자연으로 방생한다.

방생은 기존 구조 장소에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사람과 접촉이 적고 먹이가 풍부한 지역을 찾아 해주기도 한다.

서울시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개소 1년을 맞아 이와 같이 야생동물 구조 현황을 소개했다.

센터 개소부터 지난 8월까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누룩뱀, 족제비, 안주애기박쥐 등 총 87종, 86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

이중 269마리가 치료 과정을 거친 후 자연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5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12월까지 58종 293마리를 구조했다.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는 59종 569마리를 구조했다.

특히, 구조된 야생동물 중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은 총 15종, 156마리가 포함돼 있어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지원센터가 생물자원 보호·보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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