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큐] 서울역사편찬원이 쉽게 서울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도서를 발간했다. 책 제목부터 〈쉽게 읽는 서울史〉이다. 올해 고대편과 고려편 발간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조선편, 개항기편, 일제강점기편, 현대편을 매년 2권씩, 총 8권을 시리즈로 발간할 예정이다.
〈쉽게 읽는 서울사〉는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의 각 시대별 흥미 있는 주제를 쉬운 문장과 짧은 분량의 글로 시민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발간을 시작한 시리즈 도서이다. 올해는 고대편과 고려편을 발간하였는데, 각 시대별로 20가지 주제의 읽을거리를 선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고대편은 ‘서울 역사의 시작’, ‘백제 역사의 시작과 흥망’, ‘서울에서 만나는 고구려’, ‘서울을 얻고 삼국을 통일한 신라’, ‘서울 고대인들의 삶과 죽음’ 등 5가지의 큰 주제로 구성했다. 먼저, 서울 역사의 시작을 보여주는 서울 지역의 선사시대 흔적과 유적을, 그리고 한강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 가치를 백제 건국과 연관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어서 서울을 중심으로 백제의 건국과 흥망을 7편의 글에서 살펴보았다. 먼저 여러 사료에 다양한 백제 시조 명칭이 보이는 이유와 그중 온조와 비류가 서울로 내려온 역사적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밖에 백제가 마한 지역의 여러 소국들을 제압하고 고대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개로왕을 통해서는 한성백제의 멸망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한성백제 왕성의 모습과 지방제도에 대한 글도 수록했다.
서울 시민들조차도 서울 고대사가 고구려와 연관되어 있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서울 역사에서 고구려와 연관되어 있는 시기가 있었고, 현재 고구려 유적도 서울에 남아 있다. 이에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 한성을 공격한 이유 등 3편의 글을 통해 서울 지역의 고구려 관련 역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백제, 고구려에 이어 한강 지역을 차지하고 삼국을 통일한 고대국가는 신라이다. 7세기 이후 서울 고대사는 신라사라 할 수 있으며, 서울 지역 통일신라 이야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에 4편의 글을 통해 신라의 국가 성장 이야기, 한강으로 진출한 진흥왕 이야기, 통일신라시대 서울을 지배한 방법, 유물을 통해본 통일신라시대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서울 고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4편의 글을 실었다. 이는 백제 사람들의 의·식·주와 고분 이야기로 옷, 음식, 집, 무덤에 대해 유적·유물들을 바탕으로 당시의 삶을 유추해보았다.
고려편은 ‘남경의 모습과 남경 사람들’, ‘고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고려 문화를 읽는 새로운 키워드’, ‘서울에 남아 있는 고려의 유적과 유물’ 등 4가지의 큰 주제로 구성했다. 남경은 서울의 고려시대 이름이다. 이에 신라 말 고려 초 서울 지역의 호족들을 살펴보고 남경의 설치 이유, 남경의 영역과 통치조직, 고려시대 서울 출신 사람들 등 고려시대 서울 지역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또한 고려 말기 남경의 변화상과 천도의 이유가 된 국도풍수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고려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인 결혼과 이혼, 세시풍속, 옷, 음식, 돈 이야기를 4편의 글에 담았다. 그동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고려 사람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시간은 어떻게 알았는지, 국왕 행차 시 음악은 어떠했는지 등 다소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내용도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는 서울에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을 크게 사찰과 기타 유물로 나누어 살펴보고, 고려의 대표 상징물인 도자에 대해서도 개경과 남경을 중심으로 가마터와 출토유물들을 살펴보았다.
〈쉽게 읽는 서울사〉에 실린 한 편 글의 분량은 약 15쪽 정도로, 한 번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또한 관련 사진과 그림도 함께 수록하여 글을 이해하기에 더욱 좋다. 고대편의 집필자는 20명으로 신라사·고구려사·백제사 전공자, 고고학자, 복식사 전공자 등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고려편의 집필자도 18명으로 문헌사 전공자뿐만 아니라 음악사, 도자사, 미술사 연구자들도 참여하여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
서울역사편찬원 관계자는 “이 책은 가볍게 읽는 책이다. 책 속의 각 글들은 분량이 많지 않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읽다가 잠시 쉬었다 나중에 다시 읽어도 된다. 이 책의 목적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역사책이 아닌 시민들에게 쉬운 역사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도서관을 비롯하여 시내 공공도서관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으로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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