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큐] 대구문화예술회관은 팔공홀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대구시립예술단 공동제작 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 를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공동 제작해 하나 된 힘을 보여 줄 예정이다. 시립극단 최주환 감독이 연출을 하고 시립국악단 이현창 감독이 지휘를, 시립무용단 김성용 감독과 소년소녀합창단 권유진 감독이 참여 한다. 작·작사는 박선희 작가가 쓰고, 작곡은 여승용, 이정호가 맡는다.
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는 세계에서 유일한 방짜유기기술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있는 대구의 방짜유기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조선시대의 세자책봉을 둘러싼 궁궐의 음모와 왕을 시해하기 위한 주술을 극에 녹여 넣고 1970년 창덕궁 창고에서 황금사구 방상시 탈이 발견된 역사적 사실을 방짜유기 징으로 바꾸는 상상력을 가미한 스토리텔링이다.
방짜유기를 만들기 위한 최초의 쇳물 덩어리 ‘바데기’처럼 별 볼 일 없던 한 청년이 힘든 담금질의 시간을 견뎌내고 방짜유기 징의 황소울음을 잡아내는 최고의 유기장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국악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뮤지컬로 순수 국악기 뿐 아니라 과감히 브라스, 양악의 현악기와 타악기, 전자악기 등 다양한 활용으로 공연에 풍성함을 더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다양하고 기발한 무대장면을 눈여겨 볼만하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리모델링에서 무대 상부 그리드와 장비 및 측후면 무대 그리고 대기실이 최첨단으로 개선이 이루어져 연극, 뮤지컬, 무용 등 종합예술 장르에 최적화 됐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새로워진 공간과 최첨단 장비와 장치들을 적극 활용했다. 극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공방은 사실적으로, 궁중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대비하여 차별화를 꾀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적절한 특수효과로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극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은 무대 후면을 최대한 활용한 연출로 웅장함과 화려함의 절정을 찍을 예정이다. 이는 종합예술에 특화된 공연장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낸 장면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다양한 캐릭터만큼 수많은 무대의상이다. 초대형 뮤지컬로 출연진만 70여명이 참여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공연이다. 공연의 스케일을 반영하듯 의상 또한 민복부터 무녀, 자객, 악귀, 궁중 전통의상까지 모두 130여벌이 훌쩍 넘는다. 특히 궁중 장면에서는 전통의상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묘미를 더한다.
국악의 흥겨운 가락, 한국무용의 아름다운 군무와 함께 조선시대에 잡귀를 대대적으로 몰아내기 위해 벌이던 궁중의 나례연을 화려하게 재현한다. 방짜유기 징의 신비로운 황소울음을 공연장 가득 울려 퍼지게 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웅장하고 영험한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이는 재개관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밝은 미래를 바라는 의미도 담았다.
이번 공연의 주역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으며 이례적으로 신인배우들이 낙점 받았다. 그 주인공은 조명현과 전수진이다. 조명현 배우는 경북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그의 데뷔작은 2018년 대구시립극단과 티비시의 공동프로젝트 뮤지컬 ‘반딧불’이었다. 그 후 실력을 빠른 속도로 인정받아 1년 만에 당당히 주역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전수진 배우는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공연학부에서 연극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이번 공연이 데뷔 무대이다.
쇳물 덩어리에 불과한 바데기가 수많은 단련의 시간을 견디고 귀한 황금빛 방짜유기가 되듯, 이번 오디션은 단순히 실력 있는 배우를 선발한다는데 그치지 않고 더불어 차세대 대구예술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양성한다는 의미에 중점을 뒀다.
최주환 연출은 “이번 주역들은 공연의 바데기와 같은 존재다. 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구문화의 중심에 서서 대구예술의 미래를 위해 다지는 초석이라 생각한다. 대구의 예술인들을 위한 대구예술의 발전소로서 기능을 충실히 하며 앞으로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예술단은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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