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오진기 사무총장 인터뷰

"치유·지역·미래를 잇는 국제행사로 만들겠다”

서서희 기자

2025-12-05 17:06:28
2026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개막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7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과 조직위원회 출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공식 인증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에는 종합실행계획 및 브랜드 슬로건 개발을 마치며 전시 방향성과 운영 체계를 확립했다.

 

 

현재 박람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주행사장 기반공사, 대형 텐트 설치, 식재 및 동선 정비 등 물리적 인프라 조성과 함께, 지역과 상생하는 국제행사 실현이라는 핵심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농가·기업이 참여하는 판매관, 군민 자원봉사단 구성, 지역 단체 참여 확대 등은 박람회의 성과가 지역사회로 돌아가도록 하는 전략적 구조다.
이번 인터뷰에서 오진기 사무총장은 박람회의 준비 상황, 핵심 과제, 전시·체험 프로그램, 지역경제 기대효과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 기자: 2026년 개최를 앞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핵심 과제는 무엇인가요?
오진기 사무총장: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국제행사로서의 품격 확보입니다.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공인을 받은 만큼, 콘텐츠 수준부터 운영 시스템, 안전 관리까지 세계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지역과의 진정한 상생입니다. 지역 농가와 기업이 경제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판매관을 운영하고, 군민 자원봉사단을 구성하는 등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함께 만드는 박람회를 지향합니다. 이는 행사 이후 태안이 지속 가능한 치유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 기자: 박람회장의 공간 구성과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오진기 사무총장: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형 치유 공간’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실내에는 원예치유의 역사와 미래를 보여주는 특별관, 산업관, 치유농업관 등을 마련했고, 야외에는 태안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치유정원을 조성합니다. 가족이 함께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충분히 마련해, 방문객들이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치유의 여정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기자: 가장 차별화되고 주목할 만한 원예치유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오진기 사무총장: 기술과 자연의 융합입니다. 예를 들어, 야외 정원에 마련된 ‘AI 감정 분석 기반 정원’은 방문객의 감정 상태를 간단히 분석해, 그 사람에게 가장 맞는 치유 공간을 추천해 줍니다. 실내 치유농업관에서는 다양한 감각 치유존을 통해 개인 맞춤형 치유 방식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안에서 직접 재배한 초화류로 꾸민 로컬 플라워 마켓은 자연의 선물을 일상으로 가져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정원을 통해 치유의 이유를 찾는 과정’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기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몰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오진기 사무총장: 참여와 체험을 극대화했습니다. 식물을 직접 만지고 돌보며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감각 치유존, 테라리움 만들기, 아로마 오일 체험 등이 상시 운영됩니다. 가족을 위한 DIY 프로그램과 자연 놀이터, 다양한 문화공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워케이션(Workation) 패키지나 힐링 걷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난 진정한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기자: MZ세대부터 가족,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을 어떻게 만족시킬 계획인가요?

 

 

오진기 사무총장: 각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를 깊이 고려했습니다. MZ세대를 위해 SNS에서 공유하기 좋은 포토 스팟과 실감형 미디어 아트 전시를 강화했습니다. 가족 단위로는 아이들이 뛰놀며 자연을 배우고, 부모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설계했습니다. 고령층 분들을 위해서는 평탄한 동선과 편안한 휴식 공간, 인지 기능과 정서에 도움을 주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결국 누구나 자신만의 치유 방식을 발견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될 것입니다.
□ 기자: 박람회가 태안과 충남 지역에 미칠 경제적·관광적 효과는 어떨 것으로 보시나요?
오진기 사무총장: 이 박람회는 지역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180만 명 이상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약 3,667억 원, 약 2,900여 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경제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태안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입니다. 바다, 숲, 정원을 아우르는 치유관광 콘텐츠를 확립해, 박람회 이후에도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태안은 ‘글로벌 웰니스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 기자: 마지막으로, 태안의 장기적인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 박람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라 보십니까?
오진기 사무총장: 이 행사의 성공은 태안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할 것입니다. ‘꽃과 바다가 치유를 주는 도시’, ‘머물수록 건강해지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국내외에 각인시킬 것입니다.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수익을 나누는 모델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자부심과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는 박람회가 끝나도 태안이 원예치유와 웰니스 관광의 메카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산업적 토대와 브랜드 가치를 남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기자: 관람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진기 사무총장: (미소를 머금으며) 우리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2026년 봄, 태안의 푸른 바다와 향기로운 꽃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흙을 만지고, 꽃을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느끼는 그 작은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소중한 ‘치유의 쉼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태안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다시 채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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