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후보,충청의 씨감자’ 자임하며 재선 의지…행정통합 20조 공약엔 “선거용 헛소리” 직격

“승기는 잡았다”

김민주 기자

2026-06-02 17:38:32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는 선거운동을 사실상 마무리하며 지난 13일간의 대장정을 돌아봤다.

 

 

김후보는 완주 소감과 판세 분석, 기업 유치 성과,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란, 이른바 ‘충청의 씨감자론’까지 다양한 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재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빙일 수는 있지만 승기는 잡았다”
먼저 선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도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도민들께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선거 벽보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는 등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도민들의 힘 덕분에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에 대해서도 “수고 많으셨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는 관측에 대해선 “선거라는 것이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면서도 “저는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진정성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했고 그 마음이 도민들에게 전달됐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제 당락보다 함께 뛰는 후보들 걱정이 더 컸다”
선거 기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김 후보는 “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결과가 나오면서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제 개인의 당락보다 저를 믿고 함께 뛰는 시장·군수 후보, 시·도의원 후보들이 있었다”며 “그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지 못할까 봐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충남 지방선거는 도지사 선거 결과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후보 역시 광역선거 이상의 부담을 안고 선거를 치러왔다.
“충청의 씨감자? 충청 자존심 세우는 역할”
최근 선거 과정에서 스스로를 ‘충청의 씨감자’라고 표현한 의미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김 후보는 “씨감자는 결국 새로운 싹을 틔우고 미래를 만드는 존재”라며 “충청 정치가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해야 하고, 충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정치에서 충청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충청 정치권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며 “누군가는 헌신하고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포신도시와 관련해선 “지난 4년 동안 내포신도시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며 “진행 중인 사업들을 완성하기 위해서도 재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9조 기업 유치…실제 투자액은 더 커질 것”
민선 8기 최대 성과로 꼽히는 기업 유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일부에서 언급되는 ‘18조8천억 원 투자 유치’ 표현을 바로잡으며 “실제는 49조 원이 넘는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유치는 협약을 맺는다고 바로 공장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 2년 반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 삼성반도체를 언급한 김 후보는 “삼성의 경우 협약 당시보다 실제 투자 규모가 훨씬 확대됐다”며 “현재 체결된 MOU 역시 실제 투자 단계에 들어가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민들, 일은 잘했다고 평가해 주셨다”
선거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민심을 묻는 질문에는 도정 성과에 대한 평가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도민들께서 가장 많이 해주신 말이 ‘일은 잘했다’는 이야기였다”며 “도정 운영 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거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평가에 감사드린다”며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행정통합 20조 지원? 현실 모르는 선거용 주장”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한 표현이 나온 대목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쟁이었다.
김 후보는 박수현 후보가 주장한 ‘행정통합 시 20조 원 지원’ 공약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교부세 체계로는 20조 원이라는 돈을 마련할 방법 자체가 없다”며 “재정제도 개편 없이 그런 숫자를 말하는 것은 선거용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경북도 과거 통합 논의 당시 찬성 여론이 높았지만 결국 재정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며 “행정통합은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이 함께 보장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을 속이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행정통합은 충남과 대전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은 자신…아산은 마지막까지 변수”
막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천안·아산 판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 주말 천안 유세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며 “천안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아산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산은 젊은 직장인 인구 비중이 높고 생활 패턴상 직접 만나기 어려운 유권자가 많다”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젊은 세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
청년층 민심 분석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젊은 세대를 너무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성 복지 확대가 결국 미래세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국가 안보 문제나 균형 있는 정치에 대해서도 상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네거티브 안 하는 이유? 정치에도 품격이 있어야”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후보는 “마음만 먹으면 네거티브 소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는 상대를 파괴하는 전쟁이 아니라 경쟁”이라며 “상대 후보와 인간적인 관계도 있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지지자들은 더 강하게 공격하라고 요구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그것이 제 정치 철학이고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김태흠 후보는 “도민들께서 지난 4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평가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겸손한 자세로 도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공방 속에서도 김 후보는 경제 성과와 도정 운영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행정통합 논란과 정치적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투표함이 열리기 전까지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김태흠 후보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일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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