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9. 금요일 · 충청권 종합뉴스
충청남도

345kV 초고압선 아래 아슬아슬한 크레인 작업… HDC현산 현장, 안전 우려 제기에 ‘취재 방해·폐쇄’ 파문

석문면 일대 ‘당진화력-신송산 전력구 1차’ 공사 현장, 감전·접촉 위험 민원 빗발 현장 확인 나선 취재진에 “경찰서·한전 허가받아라” 고압적 태도로 일관 실랑이 도중 현장관리자 근로자들에 비속어 섞인 고함… 돌연 작업 중단·현장 폐쇄

양승선 기자 2026-10-09 17:04:38

충남 당진시 석문면 일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국가 전력망 공사 현장이 안전 불감증 논란과 함께 거친 취재 방해로 물의를 빚고 있다.

 

345kV 초고압선 아래 아슬아슬한 크레인 작업… HDC현산 현장 사진

 

문제가 불거진 곳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충남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당진화력-신송산 1차)’ 현장이다.

최근 이곳에서는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과 관계자들의 제보와 민원이 잇따랐다.

제보의 핵심은 당진화력(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에서 신송산 변전소 방면으로 뻗어 있는 345kV(34만 5천 볼트) 초고압 송전선로 하부에서 대형 크레인이 위험천만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345kV에 달하는 초고압선은 직접 닿지 않더라도 일정 거리 이내로 장비가 접근하면 대규모 유도 전류나 아크 방전(스파크)으로 인한 감전, 폭발 등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에 서산출입기자단 취재진은 8일 현장을 직접 찾아 사실 확인에 나섰다.

취재진이 현장 근로자들에게 고압선 인접 작업에 따른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질의하려던 중 현장 측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 모’라는 명찰을 패용한 공사 책임자는 취재진 앞을 가로막으며 “질문이나 사진 촬영을 하려면 경찰서에서 허가를 득하든, 한국전력공사에서 허가를 받고 오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제보자를 데리고 오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

공공 발주 공사의 안전 문제를 검증하려는 언론의 정당한 취재 활동을 완력으로 가로막은 것이다.

비정상적인 대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사 책임자가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며 시간을 끄는 사이, 현장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신호수와 작업 근로자 10여 명을 급히 한자리에 소집했다.

이어 현장 일대가 울릴 정도로 비속어가 섞인 고성을 지르며 질책하더니, 곧바로 전 근로자를 해산시키고 공사 현장을 전면 폐쇄해 버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인지는 몰라도 명확한 해명이나 안전 조치에 대한 설명 대신, 현장 봉쇄와 취재 거부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이를 두고 이 모씨는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적인 안전 매뉴얼에 따라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면 왜 취재진을 보자마자 정상적인 취재를 방해하고 현장을 서둘러 닫아걸었겠느냐”며 “취재를 방해한 것이 오히려 의구심만 자초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초고압선 아래에서 벌어지는 대형 중장비 작업은 한순간의 방심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공정이다.

발주처인 한국전력공사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함께,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현장 안전 지침 준수 여부에 대한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전수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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